똑딱이의 반란…소니, RX100M4
똑딱이의 반란…소니, RX100M4
  • 김경선 차장|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8.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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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똑딱이가 달라졌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사양으로 초보 유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렌즈일체형 카메라가 고성능을 장착한 채 프리미엄 카메라로 우뚝 선 것.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 점유율 50%를 상회하는 소니코리아의 똑똑한 카메라 ‘RX100M4’ 역시 여느 DSLR 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내심 똑딱이를 무시했다면 이제 그 생각은 접으시길. 열심히 가지고 놀아본 결과 피사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데 RX100M4 만한 것도 없더라.

요즘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이 확실히 줄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 자리를 내어 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는 더욱 강해졌다. 특히 소니의 대표적인 라인업 RX100 시리즈는 인기가 식기는커녕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쓰는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10여 년 전 멋모르고 지른 DSLR 카메라의 무게와 부피에 못 이겨 작지만 렌즈 교환이 가능한 미러리스에 꽂혔다. 그러나 귀차니즘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기자에게 때마다 렌즈를 교체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하이엔드 카메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다.

▲ 매뉴얼 모드, 셔터 우선 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 자동 모드를 비롯해 파노라마 모드, HFR 모드 등으로 다채로운 촬영이 가능하다.
▲ 3인치 122만 화소를 자랑하는 LCD는 180도 틸트가 가능해 셀카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다.

▲ LCD 우측 Fn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손쉽게 지정할 수 있다. 기능 설정 모드는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다.
▲ 촬영한 결과물은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다.

RX100M4, 진짜 물건이다. 신용카드와 흡사한 초소형 사이즈에 칼자이스 바이오 조나 T렌즈를 장착했다. 24~70mm 구간에서 F1.8~F2.8을 지원할 만큼 밝기가 어마어마하다. 실내에서 삼각대를 놓고 촬영하지 않으면 사진이 흔들리거나 어둡게 나오는 것을 피하기는 힘든 일. 밝은 조리개값은 물론 액티브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으로 실내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보장한다. 기자가 가장 반한 부분은 뷰파인더. 사실 야외에서 햇빛이 강할 때면 LCD창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접사나 세밀한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 RX100M4는 236만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칼자이스 T 내장 뷰파인더를 탑재해 똑딱이의 한계를 극복했다.

▲ 카메라 상단에 내장된 플래쉬.
▲ 24~70mm 구간에서 F1.8~F2.8 밝기를 자랑하는 칼자이스 바이오 조나 T렌즈는 아웃포커싱을 비롯해 다양한 화각의 촬영이 가능하다.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 센서다. 기존의 이미지 센서가 픽셀 영역 가장자리에 신호 처리 회로가 있었다면, RX100M4은 1.0타입 DRAM칩 탑재 적층형 엑스모어 RS CMOS 센서를 장착해 픽셀 영역 뒤에 신호 처리 회로를 설계하고 DRAM칩을 탑재해 기존 시리즈 보다 5배나 빠른 정보 처리 성능을 실현했다. 한마디로 카메라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5배 이상 빨라진 이미지 센서는 1/32,000의 초고속 셔터스피드를 실현했으며, 1초에 16연사 고속 촬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960fps 최대 40배 슬로모션 촬영으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극적인 순간도 생생하게 담아낸다. 상단에 위치한 모드 다이얼에 새롭게 추가된 HFR 모드를 선택하면 찰나의 순간이 기록되는 슈퍼 슬로모션 영상을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게 960/1000fps, 480/500fps 또는 240/250fps으로 슬로우모션을 배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단, HFR 모드 촬영 시 일반 메모리카드가 아닌 클래스 10 이상의 SDXC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 칼자이스 T 내장 뷰파인더로 보다 세밀한 촬영이 가능하다.
▲ RX100M4는 전용 케이블 외에 5핀 짜리 스마트폰 케이블로도 충전할 수 있다.

▲ RX100M4의 후면. 큼지막하고 선명한 3인치 LCD로 결과물을 확인하기 편리하며, 각종 기능 버튼으로 조작이 간편하다.


2주 간 RX100M4를 사용한 결과 엄청난 기능 외에도 편리한 조작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카메라 후면 우측 하단에 위치한 링과 렌즈 링으로 셔터스피드, 조리개값을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3인치 122만 화소를 자랑하는 LCD는 180도 틸트가 가능해 셀카 촬영에도 최적화됐다. 촬영한 사진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 PC로 옮길 수 있다. 109만9,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은 다소 아쉽지만, 사진과 고품질의 동영상을 자주 촬영하는 유저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카메라다. 


센서
13.2mm x 8.8mm Exmor RSⓡ CMOS 센서, 화면비 3:2
유효 픽셀 수 20.1MP
렌즈 ZEISSⓡ Vario-Sonnar T* 렌즈, ND 필터
최대 조리개 F1.8(W)~F2.8(T)
LCD 7.5cm(3.0형)(4:3)/1,228,800도트/Xtra Fine/TFT LCD
뷰파인더 1.0cm 전자식 뷰파인더(OLED)
ISO 125~12,800
크기 101.6×58.1 41mm
무게 271g(바디만)
소비자가격 109만9,000원
소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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