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MOVIE <마이펫의 이중생활>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미니언즈> 제작진의 작품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에 큰 취미가 없는 기자가 생각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는 <니모를 찾아서>와 <쿵푸팬더>가 전부였다. 그래서 <미니언즈> 제작진이라는 타이틀은 기자에게 전혀, 아무런,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영화 시작 전, 미니언즈가 출연하는 메이킹 필름 역시 그랬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순수하게 <마이펫의 이중생활>에만 꽂혀서 봤다는 거다.
그럼에도 영화는 꽤 재밌다. 어쩌면 제작진에 거는 기대치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맥스라는 주인공은 반려인에게 모든 마음을 쏟는 충직한 개다. 맥스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반려인이 보호소에서 둘째를 데려오기 전까진 말이다. 둘째가 와서 모든 걸 나누고 오히려 양보하게 생긴 맥스. 여차여차 해서(애니메이션 특유의 우연과 필연과 물리적인 힘-아무도 다치지 않는-이 여러모로 작용해서) 맥스와 둘째는 길을 잃고 보호소에 갇힐 신세가 된다. 하지만, 맥스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반려동물들이 의기투합해 둘을 구출한다.
영화엔 개와 고양이, 새와 햄스터, 도마뱀과 거북이 등 온갖 종류의 펫이 등장한다. 지하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을 적으로 둔 펫은 주인공 무리와 대항하는 악당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들은 유기 혹은 실종의 상처를 안고 있는 동물일 뿐, 귀여운 건 매한가지다.
내가 없는 낮엔 우리 고양이도 저럴까, 하는 상상으로 큭큭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난다. 롤러코스터가 끝난 것처럼 아쉽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영상미보다는 한 시간 반 동안 귀여운 동물들 사이에서 힐링 타임을 갖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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