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텐트 #예쁨주의…제로그램, 엘 찰텐 플로랄
#꽃텐트 #예쁨주의…제로그램, 엘 찰텐 플로랄
  • 이지혜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9.2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VIEW

언제부턴가 텐트를 치고 걷고 자며, 자동차 브랜드에 비유하는 버릇이 있다. 크고 실용적인 텐트는 현대 카니발, 간지 나는 낮은 텐트는 포르쉐 911, 튼튼한 텐트는 볼보 V40, 뭐 이런 식이다. 익숙해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건 좀 다르다. 몇 번을 치고 걷고, 심지어 잠도 자봤지만. 꼭 들어맞는 자동차가 떠오르질 않는다. 고민 끝에 포기 하고 나니 그제야 이유를 알겠다. <제로그램>은 비유급이 없다. <제로그램>은 그냥 <제로그램>이다.

무게가 없는 장비는 없다. 그런데도 <제로그램>은 궁극적으로 무게 없는 장비를 꿈꾸며 가벼운 백패킹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이런 곳에서 만든 대표적인 텐트가 바로 엘 찰텐이었다. 최소무게 1.6kg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한 텐트다. 그런 엘 찰텐이 꽃을 만났으니, 그 이름도 샤방한 엘 찰텐 플로랄이다. SNS상에선 ‘#꽃텐트’로 이미 유명하다.

▲ 20D 나일론 원단에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섬세한 아트웍을 표현했다. SIL/PU 코팅을 추가해 원단의 견뢰도를 높였다.
▲ 경량의 자립형 더블웰 텐트로 장거리 하이킹을 위해 디자인됐다. 최소 무게가 1.6kg밖에 나가질 않는다.

외형에 감탄하기에 앞서, 스펙부터 감탄해보자. 가장 먼저 설치가 쉽다. 숙련자의 경우 2분을 넘기지 않는 빠른 설치까지 가능했다. 넉넉히 3분이면 끝난다. 플라이에 이너텐트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풋프린트 또한 부착한 상태에서 설치, 철수가 매우 쉽다. 잭풋에 끼우고 고리를 거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 또한 시간이 단축되는 이유다. 출입문 플라이를 고정하는 방법 역시 단추가 아닌 고리다.

엑스자 폴 삽입 후 밑 훅으로 걸어주면 적당한 자립이 된다. 이후 훅을 결속한 뒤 가운데 폴을 삽입하면 끝이다. 장거리 하이킹을 위한 자립형 더블웰 텐트인 만큼 뛰어난 자립력을 자랑한다. 양쪽 플라이 베스티블에 팩을 하나씩만 걸어줘도 짱짱하게 설치된다. 플라이 베스티블은 완전히 개방되는데 추가의 전실을 제공하기도 한다.

▲ 양쪽의 플라이 베스티블이 추가의 전실 공간을 제공한다. 한쪽 플라이 베스티블만 고정해도 텐트가 짱짱해진다.
▲ 완전히 개방되는 2개의 문으로 출입이 자유롭다. 개방성이 뛰어나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레인플라이에는 개폐가 가능한 2개의 벤틸레이션이 있다. 결로에 대응하기 쉬운 4계절 텐트로 손색없다.
▲ 이너텐트 없이 플라이와 풋프린트를 이용한 최소 설치옵션(플라이, 폴, 풋프린트)이다. 경량 쉘터모드로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텐트의 개방성이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텐트 위 레인플라이에는 개폐가 가능한 2개의 벤틸레이션이 있어 결로에 대응할 수 있다. 즉, 한여름부터 한겨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4계절 텐트다. 메쉬로 구성된 이너텐트는 랜턴 걸이와 함께 양 측면에 수납 파우치가 있다. 작은 주제에 갖출 건 다 갖췄다.

이제 외형을 볼 차례. 도도한 꽃무늬가 심상치 않다. 일반적인 프린팅과는 다른, 깊은 느낌에 빠질 찰나, 역시나. 단순히 원단에 프리팅을 입힌 것이 아니다. 나일론 원단에 디지털 프린팅을 접목한 뒤, 다시 코팅을 추가했다. 원단의 견뢰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패턴이 지워지거나 상하지 않는다.

▲ 출입문 플라이를 고정할 경우, 일반적으로 탄성 밴드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훅을 폴대에 거는 방식이다.
▲ 실내에서 바라본 텐트. 꽃무늬가 은은하게 비친다. 메쉬로 구성된 이너텐트 양 측면에 수납 파우치가 있다.

▲ 풋프린트에 <제로그램> 로고가 크게 박혀있다. 풋프린트 역시 부착한 상태에서 설치, 철수가 매우 쉽다
▲ 잭풋에 끼우고 고리를 거는 방식으로 설계돼 설치가 매우 쉽다. 이너텐트 없는 최소 설치 옵션을 자랑한다.

태생적으로 가벼운 장비만을 만들던 <제로그램>에서 엉뚱하게 꽃무늬 프린팅된 텐트라니. 화려한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하지만 변질이 아닌 도전, 신선한 일탈처럼 느껴졌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외형에만 집중하지 않은 탓이다.

정말 예쁜 사람은 자신이 예쁘단 걸 모르는 사람이라 했던가. 텐트에 꽃무늬를 입히기로 했으면서, 스펙을 낮추지도 않았다. <제로그램>은 정말 똑똑하게 예뻐졌다.

▲ 2개의 출입구의 개폐감이 매우 뛰어나다. 한여름부터 한겨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4계절용 텐트다.
▲ 구성품은 왼쪽부터 이너, 폴대 3개, 풋프린트와 팩, 꽃무늬 프린팅의 이너텐트.

 

구성 파우치, 텐트(이너, 플라이, 풋프린트), 폴대, 스트링, 팩
크기 패킹 44x17.3(cm), 풋프린트 210x130(cm), 전실 130x65(cm)
수용 인원 2인
최소 무게 1.6kg
색상 Flower, Leaf
소비자가격 64만 원
젠아웃도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