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세계의 신년 음식
새해를 맞이하는 세계의 신년 음식
  • 고아라 | 일러스트 서 영
  • 승인 202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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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떡국을 먹는 우리나라처럼 세계 각국에도 새해 첫날 먹는 음식이 있다. 맛도 의미도 다르지만 행복한 2024년을 기원하는 마음은 같은 세계의 신년 음식들을 모았다.



민스파이 MINCE PIE
말린 과일과 향신료, 민스미트(고기)를 넣어 달콤한 맛을 낸 파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와 달달한 매력으로 현지인에게 인기가 좋다. 13세기에 십자군들이 중동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치웨트라는 페이스트리에서 유래됐다. 16세기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먹는 디저트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12월 25일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매일 민스파이를 한 개씩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고 있다.

자오쯔 餃子
얇은 밀가루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어 빚은 음식. 우리가 흔히 아는 만두가 바로 자오쯔다. 교차점을 의미하는 자오쯔와 발음이 같아 새해와의 교차점인 1월 1일 0시에 먹는 음식이 됐다. 또한 자오쯔의 모양이 중국 화폐인 원보와 닮아 있어 부자가 되길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자오쯔를 빚을 때 장수를 의미하는 국수를 넣기도 하며, 동전이나 대추를 넣어 금전운이나 자식운을 점치기도 한다.

올리비에 OLIVIER
각종 야채와 삶은 달걀을 잘게 잘라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로 ‘러시안 샐러드Russian salad’라 불리기도 한다. 1860년대 모스크바의 레스토랑인 에르미타주Hermitage의 요리사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올리비에는 새해 전야에 챙겨 먹는 요리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축제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보통 달걀과 감자, 완두콩이 기본으로 사용되고 취향에 따라 소시지나 피클, 당근, 고기, 양상추, 토마토, 사과 등을 첨가해 먹기 때문에 가정마다 레시피가 다르다.

갈레트 데 루아 GALETTE DE ROIS
갈레트 데 루아는 ‘왕들의 케이크’라는 뜻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월 6일 주헌절에 맞춰 갈레트 데 루아를 구워 먹는데, 이름처럼 크고 동그랗게 구워낸 파이 위에 왕관을 얹어 낸다. 가장 큰 특징은 파이를 만들 때 ‘페브’라는 도자기 인형을 넣는다는 것. 페브는 2~3cm의 도자기 인형으로 파이를 먹다가 이를 발견한 사람이 왕관을 쓰고 왕 또는 여왕이 되어 축복을 받는다.

오세치 御節
자손의 번영을 의미하는 카즈노코数の子(소금에 절였거나 말린 청어알),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등 여러 행운을 기원하는 식재료를 쥬바코重箱(찬합)에 한 번에 담아낸 요리를 말한다. 오세치는 헤이안 시대에 신앙행사로 1년에 다섯 번 올리던 제사 풍습에서 비롯되었으며, 에도시대에 들어 서민층에도 보급되면서 새해 첫날 먹는 요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설 연휴 내내 두고 먹기 때문에 주로 국물이 없고 보존성이 높은 음식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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